드라마 교제폭력 논란, 대중문화의 문제점

드라마 속 교제폭력과 폭력적 이야기가 사회 문제로 드러났으며, 피해자 보호와 스토킹처벌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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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BS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가 폭력 장면 논란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도 불법촬영과 폭력 장면으로 비판받았으며, 9화에서는 전 약혼자가 여주인공을 위협하고 폭력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전 약혼자 김우주는 혼인신고서를 발급받아 메리와의 혼인 관계를 확인하고, 메리가 경품을 받기 위해 가짜 남편을 내세운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가짜 남편을 폭로하겠다며 메리를 협박했고, 손목을 잡고 위협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남자 주인공의 개입으로 상황은 종료됐지만, 반복되는 폭력적 이야기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6화에서도 전 약혼자는 메리를 미행하고 집에 침입해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너 그새 바람났어?”라며 몰아세우고, 어둠 속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있었다. 폭력적 장면 연출에 더해, 장난스러운 배경음악이 상황의 심각성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이 있다.


‘우주메리미’ 외에도 교제폭력을 다루는 드라마가 많다.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6화에서도 교제폭력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의뢰인 설은영은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해 삶이 무너졌다. 그는 상해죄로 고소했지만, 전 남자친구의 사회적 지위로 인해 치료비와 법률비용만 청구하며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됐다. 교제폭력의 심각성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실에서도 교제폭력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토킹 신고 건수는 급증했지만 피해자 보호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스토킹처벌법이 가해자의 행위 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반복되는 교제폭력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보호조치가 미흡해 피해자는 재차 가해에 노출된다.


교제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 소재가 필요했는지, 적절히 다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교제폭력은 단순한 로맨스 전개나 반전을 위한 소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정서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으면 콘텐츠가 2차적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제폭력보다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소재를 신중히 다루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피해자 관점의 이야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